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82)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22.11.17.) 화학2 풀이 [1번 ~ 12번] 0. 들어가기 서울대에서 과탐2 필수 응시 조건을 풀어버린 스노우볼이 올해 어떻게 굴러갈지 궁금하다. 물화생지2는 안그래도 응시자수가 얼마 없었는데, 앞으로의 학생들은 2과목을 응시할 이유가 더더더더욱 없어졌다. (굳이 왜?) 원래부터 그들만의 배틀 필드였는데, 이탈 역시 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이뤄졌을 것이기 때문에 등급컷이 요동치고 과랍어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물론, 매년 빠짐없이 3학년 화학2 수업을 주당 3시간씩 이론으로 꽉꽉 채워 진행하는 입장에서, 수능을 위한 수업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대학가서 일반화학 들어야 할 학생들이 대부분이기에 9월까지 모든 진도를 끝내주는 조건으로 학기초 협상을 했는데, 최상위 등급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올해가 기회가 ..
분자 요리 (Molecular Gastronomy) 0. 들어가기 교과 연구회 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실험을 접하게 된다.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의 관심사와 지도하는 아이들 수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경험한 실험들이 약간 돌고 도는 느낌은 분명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실험을 생각해 내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아주 오래전에 연구회 활동을 통해 '분자 요리'를 처음 접했다. 내가 속한 지역 교과연구회에서는 1 년 동안의 공통 주제를 정하여 활동했었는데, 당시 주제가 '음식 속 화학(food chem)'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탐구 준비에 소요되는 재료와 시간 대비, 활동으로 다룰 수 있는 화학 개념이 적고 교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
옳고 그름인가, 좋고 싫음인가 #230702 나는 다양한 인간관계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외향적인 타입은 아니다. MBTI에서, E(외향)와 I(내향) 사이를 아슬하게 줄타기하지만, 스스로는 I에 더 많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들을 외면하거나 홀로 고립되겠다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어울리고, 적당히 뺄 수 있는 미지근한 거리를 선호한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고 함께 일하면서 스트레스받는 경우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불편한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래 담아두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다양한 상호작용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대체로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좋고 싫음의 문제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끌어들..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2023.6.1.) 화학1 3점 문항 풀이 0. 들어가기 모든 문항을 모두 풀어 정리해두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날 것 같아서 3점 문항만 풀이를 해둔다. 요즘 시간을 끌기 위해, 적은 정보만 주고, 이리저리 꼬아댔던 경향에 비하여 3점 문항은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던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비킬러 2점 문항 중에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 보이는 문제가 몇몇 보이니,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비슷했을 것 같다. 여전히 수능 화학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함께 있다. 메디컬 계열을 희망하거나 인서울권 이공계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 외의 관심을 받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실에는 메디컬 계열과 인서울권 이공계 학과를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적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
평형 이동과 공통이온효과 평형 이동과 공통이온효과 | Common-ion Effect 1. 평형 이동과 르 샤틀리에 원리 (Le Chatelier's Principle) 평형 상태에 놓인 계에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기존의 평형 상태가 깨지고 다시 평형에 도달하고자 반응이 진행된다. 이를 평형 이동이라 한다. 프랑스의 화학자 르 샤틀리에(Henry Louis Le Chatelier, 1850-1936)는 1884년, 평형 이동 방향을 연구하여 르 샤틀리에 원리(Le Chatelier's Principle)를 제안하였다. "Any change is one of the variables that determines that state of a system in equilibrium causes a shift in the posion..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2023.6.1.) 국어 지문 [8~11번] 0. 들어가기 3월 모의고사에 이어 두 번째, 비문학 지문으로 이번에는 활성화 에너지가 나왔다. 사실, 활성화 에너지라기보다 고체 촉매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으며, 고체 촉매를 구성하는 활성 성분, 지지체, 증진제에 대한 설명들이었다. 순수 화학이라기보다 화학 공학, 재료 공학에 가까운 내용인 것 같았다. 그래도 친숙한 용어가 드문드문 있어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지문 중간 부분에서는 학생들에게 보여줬던 암모니아 합성 메커니즘 이미지(그림 1)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도 지난 3월 학력평가 비문학 지문(294)처럼 출제된 지문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구조는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보충하고, 끊어서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 용해도와 결정화 공정(294) https://stac..
NH3와 NF3의 결합각 (feat. 벤트의 규칙) NH3와 NF3의 결합각 (feat. 벤트의 규칙) VSEPR, 혼성 오비탈 이론로 막힌 분자 구조 설명은 Bent's Rule로 뚫어드립니다. 0. 들어가기 VSEPR 이론은 중심 원자의 혼성 오비탈 이론과 함께 사용되면, 분자 구조를 설명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몇몇 사례를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이는 벤트가 제안한 경험 규칙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글(298)을 통해 벤트의 규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중심 원자 오비탈의 s-성분은 전기양성적인 치환체를 향한다.” [이전 글] 벤트의 규칙(298) https://stachemi.tistory.com/298 벤트의 규칙 (Bent's Rule) [관련 글] 282. 원자가 껍질 전자쌍 반발 이론 : https://..
벤트의 규칙 (Bent's Rule) [관련 글] 282. 원자가 껍질 전자쌍 반발 이론 : https://stachemi.tistory.com/282 원자가 껍질 전자쌍 반발 이론 (VSEPR Theory) 원자가 껍질 전자쌍 반발 이론 Valence Shell Electron-Pair Repulsion Theory 0. 들어가기 칠판에 제목을 쓰는데 한참이다. "원자가 껍질 전자쌍 반발(VSEPR) 이론". 그리고 최대한 꼬불랑 거리며, 영어로 한번 stachemi.tistory.com 272. 혼성 오비탈 : https://stachemi.tistory.com/272 혼성 오비탈 : 분자의 결합과 구조를 설명하는 효과적인 방법 * 본문은 고등학교 고급화학 수준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원자가 결합 이론(VBT) 관점에서의 파동함수 중첩과 혼..
반응의 자발성과 자유에너지 1. 저절로 일어나는 반응 기체는 진공 쪽으로 팽창하지만, 이미 퍼져나간 기체가 저절로 한쪽 방향으로 모여 압축되지는 않는다. 물에 풀어놓은 잉크 한 방울이 점차 퍼져나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퍼져나간 잉크들이 재차 한 지점에 모이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뜨거운 물체와 차가운 물체가 접촉했을 때, 뜨거운 물체에서 차가운 물체 쪽으로 열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반대 방향으로 열이 이동해 뜨거운 물체는 더 뜨거워지고 찬 물체는 더욱 차가워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몇 가지 예들을 살펴보면, 우리 주위 저절로 일어나는 반응들에는 방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반응 전보다 반응 후에 에너지(엔탈피)가 낮아지는 반응들은 주위에 열을 내어놓고,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위로..
끝맺음이 안되는 요즘 #230423 오랜만의 끄적임이다. 블로그에 임시 저장해놓고 쓰다만 글이 쌓여간다. 떠오르는 생각을 혹시나 잊을까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마무리짓지 못하고 결국에는 왜 시작했는지 조차 기억에서 잊혀진 글도 여럿 있다. 급한 것부터 해결한다는 핑계로 밀리고 밀려서 마무리는 못하고, 지우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마냥 남겨두기에도 애매해진 글들을 보자니 속상하다. - 마찬가지로 학교 업무용 컴퓨터에는 쓰다만 계획서가 쌓이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담임을 내려놓고, 학교 일에 온전하게 집중하게 되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하는가 들여다보게 되었다. 무언가 끝맺지 못하거나 용두사미를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일의 마무리 단계 이전까지는 끊임없이 벌여놓고, 어떻게든 수습하고, 그럴듯하게 마무리하려고 아둥바둥하는 것에..
2023학년도 3월(3.23.)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14~17번 지문] 2023학년도 고3 3월 학력평가(서울특별시교육청) 국어 지문을 내 스타일대로 재작성해 보았다.(화학 풀이보다 재미있다.) 대부분은 문맥을 고치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작성하다보니 내 호흡에 맞춰 끊거나 내용을 첨가한 부분이 여럿 있다. 관련 이론을 모르는 채로 그림도 없이 글만 읽고, 완전하게 이해했다면 물리와 화학에도 재능이 있어 보이니 진지하게 관련 진로도 고려해 주길 부탁한다. 세부적인 지식은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아는 화학 범위 내에서 풀어서 서술해 보았다. 다행히도 14 ~ 17번 문제는 풀고 답을 확인해 보았는데 다 맞긴 했다. (휴~) 1. 용해도와 결정화 용해도(solubility)는 일정한 온도에서 일정한 양의 용매에 최대로 녹을 수 있는 용질의 양으로, 보통 용매 100g에 녹을 수 ..
추출과 분배계수 추출과 분배 계수 | Extraction & Partition coefficient 0. 들어가기 그라인더를 빙글빙글 돌리며, 원두를 간다. 드리퍼에 여과지를 놓고, 그 위에 원두 가루를 옮겨 담는다. 전기포트를 이용하여 물을 끓이고 드립 포트에 옮긴다. 원두 가루에 물을 조금씩 조금씩 부어가며 커피를 내린다. 이렇게 내린 커피 속 카페인이 나의 하루를 지탱해 준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날은 아침에 여지없이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아침마다 챙겨마시는 커피에는 다수의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들이 있다. 알칼로이드는 식물에 포함된 대사물질로, 식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낸다.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데, 분자 내 질소를 가지고 있으며 대체로 약한 염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