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밤, 아무말 대잔치
#241225 오늘 첫째가 궤도와 안지영 아나운서의 산타클로스 레이저 짤을 봤다. 모르는 척 한마디 보탰다."저 아저씨, 과학자야." 아빠가 과학자라고 말한 아저씨가 말하길, 산타클로스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하루 안에 모두 배달하기 위해서는 선물을 레이저같이 쏘는 것에 가깝고, 아이들이 잠을 안자고 거실에서 돌아다니면, 산타가 쏜 선물에 맞아 죽을 수 있다고 하니, 무섭다고 난리다. 그리고, 산타가 선물을 쏘기 전에, 얼른 방으로 자러 들어갔다. 첫째와 둘째가 갑자기 물었다."그런데, 산타할아버지가 쏜 선물은 어떻게 우리집으로 들어와? 막혀있잖아."예리하다. 그래서 더더욱 아무말이나 했다."아~~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쏠 때는 파동의 형태였는데, 누군가에게 관측 당하면 입자로 붕괴가 ..
...도대체 왜? (feat. 2022개정 화학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짧은 생각 2022년 12월 22일,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교육청에서도 2022 개정 적용을 위한 준비 사업들이 하나둘 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장 적용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내가 6차 교육과정의 끝세대인데, 이후 7차(+2007 개정), 2009 개정, 2015 개정을 거쳐 현재는 2022 개정을 앞두고 있다. 학생에서 교사로, 그리고 교직 생활을 거치면서 벌써 5번째 교육과정을 맞이하는 셈이다. 다른 교과목의 변천사까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과학과 내에서 일어난 변화만 살펴보자. 6차 교육과정이 다른 교육과정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공통과학이었다. 공통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기초가 되는 몇 가지 영..
잠 못 드는 밤,
#231218 오랜만이다. 이런 끄적임. 머리가 복잡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마침 잠도 오질 않으니 무언가라도 끄적이고 싶었나 보다. 할 일은 많은데, 생각도 덩달아 많고, 막상 시간이 주어져도 하고 싶지는 않고, 마땅히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지 않아서라고 핑계 대고 싶다. 학교의 많은 선배 선생님들의 배려로 가족 관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작고, 오래된 낡은 아파트이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안정된 환경에서 학교와 유치원을 다닐 수 있었고, 와이프와 나도 학교 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다. 여름에는 물놀이할 수 있는 물놀이터가 바로 앞에 있어서 좋았고, 바로 옆이 공원이라 저녁 먹고 아이들과 포켓몬 잡고, 루트를 돌면서 산책을 즐겼던 경험들도 좋았다. 걱정되었던 첫째의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적응도 너무나도 만..
몽골 사람들은 불편하겠다
#221120 첫째가 요즘 이런저런 질문을 정말 많이 한다. 특히, 세계지도가 그려진 테이블을 보며, 전쟁에 관한 질문이 잦다. 내 지식이 너무나도 좁고, 빈약함을 느낀다. (책을 안읽어서 그래...) "아빠, 러시아는 왜 전쟁을 하는 거예요?” "아빠 아빠 아빠, 내가 유튜브에서 봤는데 옛날에 몽골 땅이 엄청 컸대요." "아빠, 지금 몽골은 여기(세계지도) 중에는 어디에 있어요? 근데 왜 이렇게 작아요?" "아빠, 몽골은 어떻게 그렇게 잘 싸웠어요?" 칭기즈칸부터 하나둘씩 이야기해주다가, 갑자기 가족 여행으로 몽골을 다녀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서 몽골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우리, 여기에 여행 가볼까? 여기가 몽골이야~" "아빠, 몽골에 모래가 왜 이렇게 많아? 몽골은 사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