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80)
2028학년도 대학 입시는 어떻게 될까? 2028학년도 대학 입시는 어떻게 될까?  1. 2022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쏘아 올린 조금 큰 공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새 교육과정의 최전선에 서게 된 고1들 학생들과 학부모, 담당 교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이 추구하는 방향 설정과 교육 관련 정책의 출발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교육과정의 사소한 변화에도 말단 학교 현장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긴밀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야 한다. 마치 꼬리 잡기의 머리가 하는 생각과 의도를 꼬리가 정확하게 예상하고, 상황을 파악해야 휘청거리지 않기에 머리의 작은 움직임에도 꼬리가 촉각을 세워야..
3월은 모두 그렇다. #250224  내 소속 지역의 고등학교 대부분이 졸업식(및 종업식)을 12월 말에서 1월 초에 한다. 우리 학교는 12월 31일에 했다. 학사 일정이 빠듯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예정된 학사 일정 전체를 마무리한 이후부터 다음 학년도 시작까지 여유가 있고, 급하지 않아 새 업무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이러면 여름 방학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작년 말에 2025년도 학사 일정 결정 과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에 다수가 찬성표를 또 던진 것을 보면, 나만 특별하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올해도 별 일이 없다면, 2025년이 지나기 전에 졸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통, 2월에는 인사 발령이 난다. 2월 초에 새로운 근무지와 학교가 결..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 1. 위치: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2. 유형: 온천(hot spring) (전 세계 3대 온천)3. 발견: 1839년4. 구조: 지름 약 113m, 깊이 50m, 약 70℃ 온도의 물을 분당 2,100 L 분출5. 온천의 무지개 색깔:  - 온천의 밝고 강렬한 색깔은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의 가장자리 주위 호열성 세균(thermophilic bacteria)의 미생물 매트(microbial mat) 결과다. 미생물 매트란, 다양한 미생물들이 층(layer)을 이루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온천의 미생물 매트는 녹색에서부터 빨간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다양한 색상 차이는 ..
크리스마스 밤, 아무말 대잔치 #241225  오늘 첫째가 궤도와 안지영 아나운서의 산타클로스 레이저 짤을 봤다. 모르는 척 한마디 보탰다."저 아저씨, 과학자야."  아빠가 과학자라고 말한 아저씨가 말하길,   산타클로스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하루 안에 모두 배달하기 위해서는 선물을 레이저같이 쏘는 것에 가깝고, 아이들이 잠을 안자고 거실에서 돌아다니면, 산타가 쏜 선물에 맞아 죽을 수 있다고 하니, 무섭다고 난리다.   그리고, 산타가 선물을 쏘기 전에, 얼른 방으로 자러 들어갔다. 첫째와 둘째가 갑자기 물었다."그런데, 산타할아버지가 쏜 선물은 어떻게 우리집으로 들어와? 막혀있잖아."예리하다. 그래서 더더욱 아무말이나 했다."아~~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쏠 때는 파동의 형태였는데, 누군가에게 관측 당하면 입자로 붕괴가 ..
평가와 학습에 대한 단상 0. 딱- 공부한 만큼만 점수가 나오는 시험  새 학교에서의 첫 정기고사를 마친, 지난 5월에 있었던 일이다. 고3 화학2 전담으로, 미세한 변별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새 학교 첫 시험이기에 나름 출제에 신경을 썼다. 이전과 비교해서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교과서도 달라지고 내 스타일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기에 성취도 확인이라는 평가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했다.  시험을 마친 후, 동료 선생님께서 화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화학은 어땠니?”라고 물으셨는데, 학생 중 하나가 “딱- 공부한 만큼만 나올 시험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고 말을 전해주셨다.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시험에 대한 반응이 단순히 쉬웠어요, 어려웠어요가 아니고 평가 문항으로 적합했다고 학생들이 느꼈..
...도대체 왜? (feat. 2022개정 화학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짧은 생각   2022년 12월 22일,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교육청에서도 2022 개정 적용을 위한 준비 사업들이 하나둘 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장 적용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내가 6차 교육과정의 끝세대인데, 이후 7차(+2007 개정), 2009 개정, 2015 개정을 거쳐 현재는 2022 개정을 앞두고 있다. 학생에서 교사로, 그리고 교직 생활을 거치면서 벌써 5번째 교육과정을 맞이하는 셈이다. 다른 교과목의 변천사까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과학과 내에서 일어난 변화만 살펴보자.   6차 교육과정이 다른 교육과정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공통과학이었다. 공통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기초가 되는 몇 가지 영..
잠 못 드는 밤, #231218 오랜만이다. 이런 끄적임. 머리가 복잡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마침 잠도 오질 않으니 무언가라도 끄적이고 싶었나 보다. 할 일은 많은데, 생각도 덩달아 많고, 막상 시간이 주어져도 하고 싶지는 않고, 마땅히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지 않아서라고 핑계 대고 싶다. 학교의 많은 선배 선생님들의 배려로 가족 관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작고, 오래된 낡은 아파트이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안정된 환경에서 학교와 유치원을 다닐 수 있었고, 와이프와 나도 학교 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다. 여름에는 물놀이할 수 있는 물놀이터가 바로 앞에 있어서 좋았고, 바로 옆이 공원이라 저녁 먹고 아이들과 포켓몬 잡고, 루트를 돌면서 산책을 즐겼던 경험들도 좋았다. 걱정되었던 첫째의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적응도 너무나도 만..
옳고 그름인가, 좋고 싫음인가 #230702 나는 다양한 인간관계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외향적인 타입은 아니다. MBTI에서, E(외향)와 I(내향) 사이를 아슬하게 줄타기하지만, 스스로는 I에 더 많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들을 외면하거나 홀로 고립되겠다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어울리고, 적당히 뺄 수 있는 미지근한 거리를 선호한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고 함께 일하면서 스트레스받는 경우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불편한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래 담아두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다양한 상호작용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대체로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좋고 싫음의 문제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끌어들..
끝맺음이 안되는 요즘 #230423 오랜만의 끄적임이다. 블로그에 임시 저장해놓고 쓰다만 글이 쌓여간다. 떠오르는 생각을 혹시나 잊을까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마무리짓지 못하고 결국에는 왜 시작했는지 조차 기억에서 잊혀진 글도 여럿 있다. 급한 것부터 해결한다는 핑계로 밀리고 밀려서 마무리는 못하고, 지우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마냥 남겨두기에도 애매해진 글들을 보자니 속상하다. - 마찬가지로 학교 업무용 컴퓨터에는 쓰다만 계획서가 쌓이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담임을 내려놓고, 학교 일에 온전하게 집중하게 되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하는가 들여다보게 되었다. 무언가 끝맺지 못하거나 용두사미를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일의 마무리 단계 이전까지는 끊임없이 벌여놓고, 어떻게든 수습하고, 그럴듯하게 마무리하려고 아둥바둥하는 것에..
칭찬 받아왔던 일들이 당연한 것이 되어갈 때 #221208둘째가 내 귀에 몰래 속삭였다."오늘 유치원에서 당근이랑 김치랑 콩도 먹었어요.""우와~ 너무 대단한데??"  놀란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응해주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내 반응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둘째는 집에서 야채 언저리에 있는 것은 그 어떠한 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짜파게티의 건더기 스프 녹색 한 톨도 걸러내는 필터가 입에 내장되어있다.  유치원에서 먹었다는 당근의 크기와 김치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하지 않다. 먹었다는 사실이 엄청난 이벤트임이 분명하다. 종종 담임 선생님이 증언해주시는 것을 보면 오늘도 거짓은 아닐 것이다. 유치원 식판에 불그스름한 김치 잔해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는 것을 보아 거짓은 아닐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아까 귓속말..
몽골 사람들은 불편하겠다 #221120 첫째가 요즘 이런저런 질문을 정말 많이 한다. 특히, 세계지도가 그려진 테이블을 보며, 전쟁에 관한 질문이 잦다. 내 지식이 너무나도 좁고, 빈약함을 느낀다. (책을 안읽어서 그래...) "아빠, 러시아는 왜 전쟁을 하는 거예요?” "아빠 아빠 아빠, 내가 유튜브에서 봤는데 옛날에 몽골 땅이 엄청 컸대요." "아빠, 지금 몽골은 여기(세계지도) 중에는 어디에 있어요? 근데 왜 이렇게 작아요?" "아빠, 몽골은 어떻게 그렇게 잘 싸웠어요?" 칭기즈칸부터 하나둘씩 이야기해주다가, 갑자기 가족 여행으로 몽골을 다녀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서 몽골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우리, 여기에 여행 가볼까? 여기가 몽골이야~" "아빠, 몽골에 모래가 왜 이렇게 많아? 몽골은 사막이야?"..
이거 호재임? #20221017 이번 주말동안 카카오 생태계가 멈췄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관련 서비스 전체가 올스톱했다. 나는 토요일 오후쯤 카카오톡 PC버전 접속이 되지 않아, 몇차례 시도하다가 이상함을 느끼고 기사를 통해 화재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카카오 세상은 이틀간 멈췄다. 카카오톡이 안되고, 다음(Daum) 웹페이지 접속이 안되는 것이 불편하다 생각은 못했는데, 티스토리 블로그가 접속이 안되는 것은 생각보다 답답했다. 내가 블로그 페이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과 티스토리 서비스가 다음카카오 제공(원래는 아니었는데ㅠㅠ)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은 부분이 소소하게 있다. 대부분의 티스토리 글들은 읽을 수 있지만, 모바일 페이지로 리디렉션 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