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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준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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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1.

  2021 년이 밝은지 보름이 되어간다. 1 년의 휴직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왔다. 아직 두어 달이 남았기에 뚜렷하게 무언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 복직원과 전보내신서를 제출했다. 돌아갈 곳이 어딘지는 알 수는 없으나 돌아간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지난 2020 년을 기점으로 학교 현장은 많이 변했다. 온라인으로 학사 일정을 진행해야만 했으며, 수시로 손봐야만 했다. 평소 당연시 여기던 여러 행사가 취소되기도 하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새롭게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지고 다양해졌을 것이다. 그러한 1 년을 현장에서 함께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

  며칠전 웹캠을 샀다. 3월이 되면, 가격이 오를 것 같다는 와이프 말에 귀가 팔랑거려 충동 구매해버렸다. 강의 영상을 찍고, 편집하겠지만 굳이 강의 영상에 얼굴을 넣어야 할까? 하는 생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새로운 환경에 부딪쳐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일이다. 어차피 못할 일은 없다. 잘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사실, 무언가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지만, 정작 무언가를 하고 있지는 않다. 돌아갈 학교가 정해지면, 조금 실감이 나고, 그에 맞춰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2.

  매년 1 월에는 가족 달력을 만든다. 첫째 돌을 기념하여 만들기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햇수로 5 년째가 되었다. 아이들의 지난 1 년 사진으로 가득 채운 달력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기가 좋다. 매년 구정 때 선물로 챙겨가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쌓여가는 사진 파일을 모두 인화하기에는 부담스럽다. 파일로 저장된 사진은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탁상 달력은 추억의 장면을 모아 앨범처럼 남길 수 있다는 점과 동시에 원하든 원치 않든 사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좋다.

  올해는 사진 배경이 다양하지 않아 조금 아쉽다. 대부분이 거실이고, 놀이방, 기껏해야 놀이터다. 예쁜 얼굴들이 마스크에 가려진 것도 아쉽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직접 찍어준 사진들이 많고, 사진마다 순간순간이 기억에 선명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간 시간이 적어 예상했던 것보다 직접 많이 해먹이고, 부대꼈다.

  그나저나 아직 레이아웃도 안 짰는데, 언제 만들어서 언제 주문 맡기나 모르겠다. 슬슬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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