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잡담

삼촌이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

728x90

 

 

#20201222

  집집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우리 집은 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명확하게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돈이다. 그게 우리 집 스타일이다.

  누군가는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이렇게 살아오다 보니 은근히 편하다. 동생은 자기 생일에 야구 관람권을 요구하고, 나는 찜해두었던 안경을 요구한다.

  자연스레 동생은 어린이날, 크리스마스가, 아이들 생일이 가까워지면,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 묻는다. 우리 집 분위기를 알아서인지, 엄마아빠, 장인장모님, 동생네, 처제네, 후배네 가족 모두 우리 애들이 요즘 어떤 장난감에 꽂혔는지, 무얼 가장 갖고 싶어 하는지를 경쟁하듯 물어온다.

  마찬가지로, 며칠 전 동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결국 추천해주지 못했다.

  사실, 장난감도 한계가 있다. 마땅히 떠오르는 것도 없는데, 아이들도 말하는 게 맨날 똑같은 거다. 그건 이미 품귀 현상으로 가격 오르기 전에 산타아빠가 미리 구해두었다. 2 순위, 3 순위 장난감들도 이미 칭찬스티커요정님과 산타이모들이 사전에 보내주시어 포장이 완료되어 25일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동생이 메시지로 예고했던 그 화요일이다.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먹을 걸 보냈다고 했길래 종합과자선물세트 이런 게 올 줄 알았다.(옛날 사람)

  그런데 선물 받아보고, 나의 창의성 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이런 게 올 줄이야.

 

 

  아주 난리가 났다. 첫째는 박스를 열자마자 눈사람을 뜯어먹는다. 그래서 사진을 못찍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간식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물씬.

  나였으면, 절대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선물이다.

.
.
.

  그런데...

  내일은 아이들 충치 치료 예약일이다. ㅋㅋㅋ 첫째는 1개, 둘째는 5개 남았다. 맙소사.

 

 

 

728x90
반응형

'일상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 포퍼의 반증주의  (0) 2021.01.05
중고 거래를 하다  (0) 2020.12.28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0) 2020.12.19
이해할 수 없는 일  (8) 2020.12.15
잡담은 잡담일 뿐  (0) 202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