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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이야기

심리학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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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구성주의와 기능주의, 행동주의 심리학"

 

 

1. 구성주의 심리학 (structuralism)

  1870년대 철학자들과 생리학자들은 심리학적 주제들에 적극적이었으나, 방법은 철학이나 생리학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 1832-1920)가 1879년 심리학 실험실을 설립하고, 독립된 분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현대 심리학이 출발하였다. 이후 분트의 제자인 스탠리 홀(Hall, 1844-1924)에 의해 1892년 존스홉킨스 대학에 미국 최초의 심리학 연구실이 설립되었다.

  구성주의 심리학은 빌헬름 분트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제자 에드워드 티치너(Edward B. Titchener, 1867-1927)에 의해 주도되었다.

  구성주의는 structuaralism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대로 인간의 '마음(의식, mind)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마음의 구조'를 찾고자 했으며, 그 요소들 사이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을 주된 목표라 생각했다. 마치 물리학자들이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인 원자를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로 나누어 연구하는 것처럼 인간의 마음을 감각(sensation), 감정(emotion), 심상(imagery)과 같은 의식적 경험들로 구분 지어 분석하고 연구했다.

Edward Bradford Titchener [출처] https://neurotree.org/


  구성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시각, 청각, 촉각 경험 등에 초점을 뒀는데, 이런 요소들로부터 마음의 구조를 밝히고자 일종의 자기관찰법을 사용했다. 이를 내관법(내성법, introspection)이라 하는데, 내관법은 개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의식적 경험을 관찰하며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내관법은 개개인마다 의식을 제각각 분해하여 나름의 방식으로 보고하다 보니 의식 구성의 요소들이 객관적으로 일치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물론, 구성주의 심리학은 독립된 학문으로서 최초의 과학적 심리학이라 할 수 있고, 심리 현상과 인간의 마음(의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2. 기능주의 심리학 (functionalism)

  구성주의 심리학이 마음(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를 찾고, 그들간의 관계, 구조에 집중한데 반해, 미국에서 시작된 기능주의 심리학은 인간 마음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한 구조적 관점보다는 '마음의 기능'에 초점을 두었다. 인간 마음의 본질을 제대로 알기는 어렵고, 동시에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인간의 마음(의식)은 각각의 요소로 분해되기보다 하나의 덩어리 자체로 다루어져야 하며, 어떤 기능을 하고, 사람이 주변 요구에 대해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표적인 미국의 기능주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인간의 마음(의식)이란, 단순하지 않고 마치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때문에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구성주의와 같이 의식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들을 찾는다 해도, 한 순간의 정지된 의식을 이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William James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구성주의 심리학자들이 실험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것과 달리 기능주의 심리학자들은 주변 요구와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실용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제를 찾았으며, 제임스 맥킨 카텔(James McKeen Cattell, 1860-1944)이나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와 같은 심리학자들은 지능 검사, 성격 검사, 아동 발달, 교육 효율성 등과 같은 실용적인 주제에 대해 연구했다.

  구성주의 심리학은 이후 행동주의 심리학에 영향을 준다.

 

 

3. 행동주의 심리학 (behaviorism)

  구성주의와 기능주의 심리학 사이의 논쟁을 바탕으로 1900년대 초 행동주의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존 왓슨(John B. Watson, 1878-1958)은 1913년, 행동주의자 선언이라는 기사를 발표했다. 여기서 왓슨은 "과학적 심리학은 관찰 가능한 행동만을 연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왓슨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궁극적으로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에 심리학이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의식)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것을 거부하고, 인간의 행동만을 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왓슨은 인간의 행동이나 말은 연구할 수 있지만, 행동을 이끄는 생각이나 감정 등은 연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마음(의식)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의 발전을 방해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에게 있어서 심리학이란, 관찰 가능한 상황(자극)을 제공하고, 이에 따라 표출되는 행동(반응)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과학일 뿐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을 자극-반응 이론으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동주의가 빠르게 정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Ivan Pavlov, 1849-1936)의 영향이 컸다. 파블로프는 평범하고 중립적인 자극인 '종소리'에 대해 개가 침을 흘리는 현상(반응)을 관찰하고, 자극과 반응이 연결되는 것에 관한 중요한 개념적 근거(조건 반사, conditioned reflex)가 되어주었다. 

파블로프의 개 [출처] Yerkes, R. M., Morgulis, S. (1909). The Method of Pawlow in Animal Psychology. Psychological Bulletin, 6 (8), 257–273.

 

 


* 본 내용은 고등학교 심리학(2015) 교과서 내용을 읽고, 일부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부분적으로는 교과서에 기재된 용어와 의미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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