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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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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번개가 치던 날 #20210528 1.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아침 출근 길에는 비가 억수로 퍼붓더니 퇴근길엔 비가 완전히 그쳐 우산을 사무실에 깜빡하고 놓고 갈 뻔 했다. 수업 중에는 연신 번개 번쩍, 천둥이 우루루쾅쾅했다. 창밖이 번개로 번쩍할 때마다 수업을 끊고, 나는 "하나~ 둘~ 우르르쾅쾅" 이라고 천둥이 칠 타이밍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했다. "항상 번쩍한 다음에 몇 초 뒤에 우르르쾅쾅하지." 자기들끼리 왜 그런거냐고, 묻고 답하느라 웅성거린다. 교양으로서의 과학에 초점을 맞춘 나의 통합과학 수업에 딱맞는 좋은 날씨 자료였다. 이어서 천둥과 번개가 치는 이유까지 이야기했으면 좋았겠지만, 학생 한 명의 나지막한 "아~ 정전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해버리며, 나의 고3 시절, 학생들 단체로 정..
준비를 하다 #20200115 1. 2021 년이 밝은지 보름이 되어간다. 1 년의 휴직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왔다. 아직 두어 달이 남았기에 뚜렷하게 무언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 복직원과 전보내신서를 제출했다. 돌아갈 곳이 어딘지는 알 수는 없으나 돌아간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지난 2020 년을 기점으로 학교 현장은 많이 변했다. 온라인으로 학사 일정을 진행해야만 했으며, 수시로 손봐야만 했다. 평소 당연시 여기던 여러 행사가 취소되기도 하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새롭게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지고 다양해졌을 것이다. 그러한 1 년을 현장에서 함께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 며칠전 웹캠을 샀다. 3월이 되면, ..
이해할 수 없는 일 #20201215 우리 아파트 주차공간은 매우 협소한 편이다. 세대당 차량 수는 평균 1 대 이상임이 분명한데, 확보된 주차 공간은 세대당 1.1 대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리적인 공간 부족을 어쩔 수는 없다. 저녁 8 시가 지나면 통로에 세워진 차로 가득하다. 이중 주차된 차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정신 사납지만 누군가를 탓할 수 없는 일이다. 늦게 퇴근했다고, 단지 밖 길가에 차를 세울 수는 없지 않은가. 늦게까지 일하고 귀가한 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휴직 전, 나 역시 주차 공간을 찾으려 지하와 지상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날이 밝으면, 밤새 복잡했던 그곳이 맞나 싶을 만큼 주차장은 휑~해진다. 아침 9 시만 되어도 공동 현관과 가까운 꿀자리도 몇 군데 비어있다. 다들 바삐 살고..
아이들이 모아온 가을 #20201025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다. 주말에 집에만 있는 것이 아이들 눈치가 보여 놀이터에 나왔다. 아파트 단지 내 곳곳이 알록달록하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빨간 나뭇잎, 노란 나뭇잎이 신기하기만 하다. 손이 닿는 높이에 이름 모를 빨간색 열매도 눈에 띈다. 둘째는 연신 "엉아! 여기 솔방울이 있어!"를 외쳐댄다. 아이들이 모아온 가을을 서둘러 남기려는데, 바람이 자꾸 방해한다.
우리는 '무엇을' 검색하는가? 휴직 이후 블로그 활동이 잦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지에 관심이 생겼다. 다른 플랫폼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비교가 어렵지만 티스토리는 방문자의 유입 경로를 3 가지로 구분해서 보여준다. 검색을 통한 유입, SNS을 통한 유입, 기타(직접 유입 포함) 유입. SNS을 통한 유입은 대부분 내가 공유한 링크를 통해 지인들이 방문한 것이기에 글을 공유하지 않는 날은 SNS를 통한 유입이 거의 없다. 블로그 방문자 대부분은 검색을 통해 유입된다. 누군가 포털 사이트에서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면 관련된 내 글 이 노출되고, 이를 클릭하면 블로그 방문자 수가 1 증가한다. 사용한 검색 엔진과 검색어는 다양하겠지만 검색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에 상응하는 정보를 기대하며 클릭했을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