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독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728x90

29.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도태


- 찰스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


  찰스 다윈의 본업은 지질학자이며 생애에 걸쳐 자기 스스로도 지질학자라고 내세웠기 때문에 철학의 키워드로 소개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책의 저자는 다윈이 제창한 자연도태라는 개념이 세계나 사회의 성립과 변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하여 소개하였다.


  자연도태는 진화를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핵심 단어로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한다. 생물개체가 같은 종에 속할지라도, 돌연변이에 의해 다양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변이 중 일부는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달된다. 전달된 것들 중에는 생존이나 번식에 유리한 차이를 주는 것이 있다. 정리하자면, 우연히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발생한 변이가 유전을 통해 자식에게 전달되며, 이들 중 생존이나 번식에 유리한 차이를 갖는 형질을 가진 개체가 자연선택에 의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다윈의 주장에서 핵심은 돌연변이에 있다. 돌연변이에 의해 획득된 형질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다. 변이의 방향성은 매우 다양하고, 확률적으로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이 중앙치를 놓고,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어떠한 형질이 생존에 유리할지는 사전에 알 수 없다. 따라서 우연히 획득한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자신의 형질을 다음 세대에 유전으로 남기고, 불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간다. 이것을 진화의 과정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윈의 진화론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자연도태의 메커니즘에서의 핵심은 적응력의 차이이며, 이 적응력의 차이는 우연히 생겨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고방식에는 돌연변이라는 예정되지 않은 일종의 에러(error)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보통 '에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배제하려고 하지만, 자연도태 메커니즘에는 '에러'가 필수 요소로 내재되어 있으며, 긍정적인 에러가 발생함으로써 성과가 향상됨을 말하고 있다.


  자연계에서의 적응 능력 차이는 계획과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우연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조직이나 사회 운영에서도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사고에서 한단계 벗어나 '긍정적인 우연'을 만들어 내는 체계를 갖추는 데 힘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중에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