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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학년 교양과목으로 심리학 수업을 담당하게 되었다. 대학교 전공필수였는지 선택 과정이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교육심리학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또 한차례 접하고, 다시금 맞이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심리학 교과가 교양과목으로 편성되어 있다 보니, 교과서에 충실하게, 이론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기에는 학생들의 흥미 유지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수업은 심리학 관련 토픽 중심으로 진행하고, 별도 보충할 수 있는 자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수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고, 이해한(해석한) 고등학교 심리학 교과서 내용들을 정리하여 남겨두고자 한다.
1. 현대 심리학
심리학(phychology)은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마음'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이다. 사실, '마음은 어떤 것이다!'라고 뚜렷하게 정의하기조차 쉽지 않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마음과 신체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마음은 어떠한 방식으로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와 같은 주제들을 다룬다.
심리학 : 인간 행동과 그 행동의 기초가 되는 생리적, 인지적 과정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학문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심리학에서 인간 마음의 구조와 여러 인과 관계를 밝히고, 검증하기 위해 '실험적(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심리학은 마치, '남의 눈빛과 손짓만으로 마음을 꿰뚫어 보고', '얼굴만 보고 성격과 운명을 예측하고', '다른 사람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독심술, 관상술, 심리조종술 등은 심리학의 주된 연구 주제가 아니다. 마치 점성술, 연금술을 천문학이나 화학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점성술과 연금술이 천문학이나 화학의 시작과 발달에 분명한 기여를 한 것처럼 독심술이나 관상술 등도 현대 심리학의 시작과 발달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
현대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가하는 것은 외부환경'이며, '인간의 마음은 행동으로써 표현된다'는 기본 가정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외부 자극(외부 환경)에 따라 인간의 행동이 달라지는데, 그 행동으로부터 인간 마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통제된 자극'을 주고, 이에 따른 '행동 반응'을 측정한다. '자극'과 '행동 반응' 사이에 인간 마음의 구조와 과정을 추론하고, 검증함으로써 이론이 발전되어 간다.
이는 자연과학에서의 연구방법(과학적 방법론)과 동일하다. 물리학과 화학에서 과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물체의 운동과 물질의 변화를 알아가듯 심리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에 접근한다고 할 수 있다.
2. 심리학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이의 마음은 둘째 치고,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우리는 '마음'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심리학은 우리가 자신의 마음과 다른 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각, 인지, 신경, 발달, 학습, 기억, 성격, 정신이상, 사회심리 등의 여러 분야에서 연구된 결과들을 모아놓은 것이 심리학이다. 심리학의 목적 역시 여기에 있다.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신과 다른 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 심리학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심리학은 어려운 학문인데, 우리가 심리학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심리학이 어려운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이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범위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숱한 이론들이 질서없이 섞여 있다는 점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연구 대상인 '인간의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을 학습하다보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적용해본다면,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차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심리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은 100여년 밖에 되지 않지만, 인간 마음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만큼 길다. 19세기 말 급진적 발전을 이룬 핵물리학과 화학으로 인해, 사람들은 인간의 마음도 자연 세계의 물리적 대상들처럼 객관적인 연구와 이해가 가능한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인간이 정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어떻게 물리적 자극에 의한 신체 감각으로부터 정신적 인식이 나타나게 되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자유의지로 선택하는가? 인간의 행동들은 발결될 수 있는 원인으로부터 결정되는 것인가? 이러한 심리학적 질문들은 인간의 앎과 존재의 본질에 관한 철학과 맞닿아있다.
이러한 심리학적 주제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이다. 그는 정신과 육체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고, 둘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이원론)
그는 육체는 물리적 세계에 속하여 물리적 법칙을 따르고, 정신이나 관념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보았다.
데카르트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이 심리학적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관(intuition)'과 '논리(logic)'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였다. 철학자들 스스로가 믿는 가정을 근거로 하여 추론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추론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이런 점에서 생리학은 심리학적 주제에 대한 접근법을 넓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9세기 초 인체의 신경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학자들이 다루고 있던 심리학적 주제들을 연구로써 다루기 시작했다. 감각적인 정보가 어떻게 어떻게 정신적인 사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관심 가졌다. 뇌 해부학, 신경 측정과 같은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추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관찰을 수행하는 과학적 접근법을 추구하였다.
예를 들어 페히너(Gustav Fechner, 1801-1887)는 '물리적 자극 크기에 따른 정신적 감각 크기 변화'를 측정하고, 연구하는 정신물리학의 기초를 만들기도 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많은 심리학적 의문들이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었다.
* 본 내용은 고등학교 심리학(2015) 교과서 내용을 읽고, 일부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부분적으로는 교과서에 기재된 용어와 의미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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