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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슬기로운 교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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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1.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시작되었다. 바쁜 1학기가 어느 정도 정리된 뒤, 하나씩 챙겨보고 있다. 제목이 슬기로운 병원생활이 아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점도 좋다. 각본에 의해 쓰여진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 병원에서의 의사들의 치열한 하루하루를 100% 공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공간 속 의사들의 희로애락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

특별한 우리들의 평범한 매일 [출처] http://program.tving.com/tvn/doctorlife2/8/Board/View?b_seq=7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고,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는 병원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현재 내 모습, 내 과거, 내 주위 환경에서의 일들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특별한 우리들의 평범한 매일"

  드라마를 볼 때마다, 슬기로운 교사생활도 만들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그 역시 대단한 사건과 스토리를 가진 무거운 드라마가 아닌, 그냥 학교에서의 소소한 일상들과 교사-학생-학부모간 일어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그럼, 학교 속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그리고 학교 밖에서 학교 안을 궁금해하며 들여다보는 누군가들도 이전의 내가 병원 속 의사에 대해 몰랐기에 하지못했던 새로운 감정의 공감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2.

  22일, 23일 이틀에 걸쳐 여름방학 방과후학교 수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총 10차시, 하루 5시간의 강행군이었다. 블로그, 기출 풀이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수능형 문제 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를 실제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 또한 그다지이다. 평소 학생들에게는 우스갯소리로 수능형 문제 풀이 수업을 하면, 수업을 준비한 교사의 문제풀이 실력이 가장 많이 길러진다고 말하곤 한다.

  아무 생각없이 문제풀이 수업을 또는 해설을 보고(듣고) 있으면, 학생 스스로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건 그냥 잘 만들어진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풀이 수업은 학생 수가 많을수록 더더욱 효율이 떨어진다. 학생 개개인의 생각 속도를 잘 맞춰나갈 수 있는 환경이어야 의미가 있다. 차라리 원할 때 해설 영상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는 인터넷 영상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요즘은 EBS, 학원을 가리지 않고, 유튜브에 큼직한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 등은 올라와 있으니 자기 공부에 적극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

  이번 여름방학 방과후학교에는 14명(실제 11명)의 학생이 신청했다. 그리고 우려와 달리, 결과적으로는 학생 참여도를 비롯해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학생들은 단순히 문제를 풀어서 답을 맞히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배경이 되는 이론적 내용에 관심 가지고, 나는 신이 나서 설명했다. 3학년 되어 처음 만난 학생들이고, 어떻게 개념이 자리 잡혀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작은 질문부터 하나씩 점점 생각을 넓혀갈 수 있도록 질문했다.

  또한 의외로 문제가 왜 출제되었고, 근거가 되고 있는 성취기준은 무엇이고, 왜 이런 지문과 보기 문장을 평가원에서 물을 수밖에 없는지 등에 대한 소소한 설명에 관심 가져주는 것이 고마웠다. (막상, 준비할 때는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상황 봐서 적당히 하다 슬쩍 빼려고 했었다.)

  학생들도 중간중간 편하게 질문하고, 나는 그 질문의 꼬리를 물어 관련 이론으로 확장하고, 적절한 예시로 연습하고, 유사문제도 찾으며 떠들다 보니 하루 5시간이 금방이었다. 이런 정도의 학생 참여도와 동기라면, 얼마든지 기분 좋게 수업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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