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 더 소사이어티 [ The Society, 2019 ]
"내 생각에 따라 결정을 할 수 있지만, 그 결정이 옳다고 확신할 수 없어."
1. 스포없이 드라마 느낌 살펴보기
* 범죄, 스릴러, 추리물, 디스토피아, 현실 붕괴, 다크, 하이틴 등이 넷플릭스에서 파악한 내 취향인가보다. 어느 정도는 맞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드라마를 선호한다. 지금까지 내 시청 목록만 보아도 그렇다.
* 더 소사이어티는 2019년 5월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인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시놉시스 때문에 찜해두었다가 자연스레 보게 되었다. 현재 시즌 1만 공개되었는데 시즌 2는 올해(2020년) 공개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만,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어른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십 대들만 남겨진 마을, 웨스트 햄. 무방비 상태가 된 아이들은 위험해진다. 세상이 뒤집힌 건지, 그들만 버려진 건지. 답을 찾을 수 없다.
1화: 갑자기 취소된 캠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어른들. 웨스트 햄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분명 집으로 왔는데, 그들이 알던 세상이 아니다. 어째서?
* 공식 예고편 : https://www.imdb.com/video/vi2514992409?playlistId=tt8778064&ref_=vp_rv_2
* 마을의 어른들은 왜 사라졌으며, 왜 아이들만 남게 되었을까? 혼란 속에서 어떻게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까?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극이 전개된다. 미스테리적 물음과 현실적인 물음 중 시즌 1은 후자에 무게가 쏠려 있다. 그래서 제목이 더 소사이어티(The Society)인가보다.
* 전반적인 느낌은, 마치 <지정 생존자>에서 폭탄 테러로 대통령 및 관료 대부분을 잃은 현실 붕괴 상황으로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고, 테러 배후를 찾아야한다는 큰 과제를 떠안은 채, 주된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인 정치 상황을 다루는 것과도 유사하다. 다만, 10대들의 느낌을 살려야해서는 그런지 진지함은 아주 쪼~금 덜어내었다.
* 등장 인물 자체가 많다. 누가 누군지, 관계가 얽혀있어 초반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society)를 만들어나간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다 필요했을 것이라는 데는 크게 공감하기에 불만은 없다.
*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인물 관계도를 잘 정리해놓은 글도 꽤나 있는 것 같다. 등장 인물을 미리 파악하고 보는 것이 초반 몰입에는 분명 도움이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에 선입견이 생길까봐 시청 전에 찾아보지는 않았었다.
* 회차가 진행될수록 발암 요소와 발암 인물들이 꽤나 등장하기에 개인적으로 여러 번의 중도 포기 욕구가 치솟는다. 정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등장 인물들이 생각없이 일을 저지르고, 에라 모르겠다를 시전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도...) 보면서도 스스로 시즌 1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 못했었다. 사심으로, 켈리(Kristine Froseth)만 믿고 봤다.
* 여러 발암 요소와 캐릭터들이 나를 힘들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2가 공개 되면 잽싸게 정주행할 듯 하다. 시즌 1이 스토리 예열만 하다가 끝난 느낌이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배웠던 소설의 5단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에 발단-전ㄱ.. 정도만 하다 마친 느낌이다. 온전한 평가는 어느정도 스토리라인이 나온 다음에 할 수 있을 듯 하다.
* 더 소사이어티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 인물들이 겪는 갈등에서 "선택 혹은 결정"이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이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좋았다. 블로그에 현재의 내 생각을 남기고 싶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구성하는 것이고, 결국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고, 사람들의 선택(결정) 역시 완벽할 수 없다. 어떤 선택에도 합당하고 이해되는 점과 함께 아쉬점이 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선택한 이의 불완전함이나 선택의 많은 면들 중 아쉬운 점에만 과도하게 매달린다.
- 자신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길을 걷다 갈림길 앞에 멈추었을 때, 선택 하지 않으면 결국 그 앞에 주저앉을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선택(책임)을 스스로 포기하여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준다면, 그 선택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 선택(결정)은 할 수 있지만, 그 선택에 확신을 갖는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충분히 경험하기 전까지는 옳고/그름을 어느 누구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선택을 내리는 당사자도 마찬가지다.
- 어떠한 경우에도 선택을 확신할 수 없겠지만, 선택에 따른 책임은 언제나 각오(?)해야 한다.
2. 개인적인 평가 (3.5/5)
* 그래서 결국, 추천할 만한가? 솔직하게 시즌 1만 따로 놓고서는 별 3.5개(3.5/5점) 정도이다.
* 주위 사람들에게 넷플릭스에서 반드시 먼저 챙겨봐야하는 드라마라고 추천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심하게 취향 탈 수 있다. 킬링 타임용이라기에는 내용이 무겁고, 불편하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어 매 순간 선택에 기로에 놓이기에 머리도 아프다. 어찌나 그렇게 수시로 갈등하는지... 그렇다고 깊은 의미를 따지면서 보기에는 또, 생각할만한 요소가 적다. 시즌 1만 놓고보면, 그렇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사회를 지탱하던 질서가 없어진 상황에서 인간이 경험 가능한 갈등, 동일한 문제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실행에 옮기는 태도, 무수한 선택 속에서 개인의 고민과 뒤따르는 책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한 긴장감 등은 꽤나 잘 표현한 것 같다. 극 분위기가 괜찮은 분들에게는 굉장히 만족스러울 듯 하다.
* 그래도 지금 말고, 조금 참았다가 시즌 2 공개 되면, 반응 보고 결정하세요. 분명 내용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 2020-09-08 추가 : 시즌 2 제작이 취소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시청 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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