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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어서와, 칭다오는 처음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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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칭다오는 처음이지? (2)


5. 선가어수교 완샹청점 (船歌鱼水饺万象城店)

  주소: 중국 Shandong Sheng, Qingdao Shi, Shinan Qu, Dong Bu Shang Quan, 闽江二路57号

  여행일정 첫날(27일) 숙소 체크인까지 2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어서 숙소 맞은편에 종합 쇼핑몰인 완샹청(The MIXC) 구경을 가게 되었음. 지하 1층에는 식료품을 파는 마트와 음식점이 있었음. 우리가 여행 중 한번은 가려고 했던 선가어수교도 지하 1층에 있었음. 찾아간 시간이 12시~1시 사이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원래 그런건지 대기하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음. 입구에 점원 1명이 혼자 대기표를 출력해서 나누어주고 있었고, 손가락을 세 개 펴서 3명이라고 사인을 보내자 대기표를 주었음. 사실은 꼭 음식을 먹겠다고 계획한 것은 아니고, 어떤가 분위기를 살피러 갔다가 졸지에 대기를 하게 되었음.

  하지만, 간과한 사실은 일행 중 어느 누구도 대기표에 쓰여진 문장을 해석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또한 점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능력 또한 없다는 것이었음. 대기표에는 커다란 QR코드가 있었는데, '일단, 휴대폰으로 이걸 찍어보면 무언가 나오지 않겠어?' 하는 마음에 QR코드 카메라로 찍어봤지만, 무슨 사이트로 연결되더니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라고 했으며,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면 어쩌나하는 의심을 한가득 품고, 어찌어찌하여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를 완료했더니 또 다른 중국어가 우리를 가로막았음. 우리는 회원가입조차 할 수가 없었음.

  어플은 과감히 포기하고, 한참을 서성이다 점원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우리의 대기표를 슬며시 보여주었음. 그랬더니 대기표를 출력한 기기의 화면을 보여주며, 손가락을 가리켰는데, A25라고 쓰여 있었음. 아하! 우리의 대기표에는 B40이라고 쓰여있었고, 이를 통해 A와 B로 대기순번이 구분되어있음을 추측할 수 있었음. 그리고나서야 대기표 상단에 중탁(中桌)이라는 글자가 보였음. 식사인원(테이블의 크기)에 따라 대기순번이 달랐던 것임. 깨달음의 기쁨도 잠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음. 왜냐하면, 점원이 계속 마이크로 대기순번을 부르고,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임. 우리는 B40을 '비사십'이라고 부를 것이냐, '비사영'이라고 부를 것이냐 '사영'만 부를 것이냐 '사십번 손님'이라고 부를 것이냐를 고민했었지만, 어차저차하여 무사히 대기 후 입장할 수 있었음. (2시쯤 입장했으니 1시간 반 정도 웨이팅이 있었음. 물론, 중간에 마트에서 구경도 하고, 시간은 잘갔음.)

  입구 근처에 좌석에 배정받았는데, 밖에서 예상한 것보다 실내가 꽤나 넓고, 테이블 수도 많았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점원의 숫자도 많았음. 주문하려하자 따라오라는 손짓과 함께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하자 커다란 메뉴판이 붙은 벽면이 있었음. 메뉴판 아래에 해산물이 잔뜩 있어서 '재료도 내가 골라야하나?'하는 마음과 함께 살짝 당황했지만, 벽에 붙은 메뉴 중 고르라는 것 같았음. 짧은 영어가 되는 직원이 한 명 있어서 주문을 받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 메뉴판에 작게 있는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시켰음. 파파고의 도움을 받아 가지튀김을 먹고 싶다고 힘겹게 의사를 전달하였으나 재료가 소진되었다는 대답을 들었음. 사실 처음에는 많이 아쉬웠는데, 나중에 여행을 하면 할수록 가지요리와 바지락 볶음은 어딜가나 있는 메뉴라는 것에 아쉬움이 많이 사라졌음.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있었음. 오징어먹물만두는 육즙이 부왁. 바지락 볶음은 짭짤하면서 매콤한게 식욕을 돋구었음. 바지락 크기가 좀 작긴 했지만, 그런거 가리지 않기에. 또한 개인적으로는 오이를 별로 선호하지 않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오이 볶음(?)은 쫀득쫀득한 식감에 의외로 괜찮았음. 전복볶음은 별도 메뉴판에 광고하고 있길래 신메뉴인가보다 하고 시켰는데, 첫 맛은 매우 짜지만, 어느 순간 계속 국물을 쩝쩝대게 만드는 묘한 맛이었음. 새우 볶음(?) 역시 전복 볶음과 비슷한 맛이었음. 배부르게 모든 요리를 싹싹 비우고, 술도 적당히 마셨는데, 414 위안 정도 나왔음. 당시 환율로 7~8만원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함. 만족에 대만족이었음.


  무엇보다 점원들이 매우 친절했고, 언뜻 봐도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어린학생들이 말이 안통함에도 매우 싹싹하게 안내해주었음. 말이 안통해서 대부분을 블로그 사진이나 파파고로 설명했음에도 직접 주방에 핸드폰사진을 가지고가서 보여주면서 주문해준다거나 어떻게든 해결해주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음. 너무 고마워서 따로 팁을 주고 싶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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