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가 되려거든 수요일을 휴일로!
#20211021
화요일, 긴급하게 수요일 단축수업이 결정되었다. 여건상 정상적인 급식은 이루어질 수 없고, 빵으로 대체 급식을 지원하는 방법을 비롯해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키고, 학사일정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물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너네, 2회 고사 마지막 날 급식 생기고, 정상수업할 예정이야! 진정한 조삼모사인 것을...)
수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고, 순식간에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가니 교실이 휑해졌다. 갑자기 오후 수업이 사라지니, 선생님들도 그동안 미뤄두었던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와이프네 학교도 우리 학교와 같은 결정이 내려져, 이번 기회에 함께 조퇴하여 두 아이의 독감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하원시키겠다고 연락을 드리고, 소아과에 백신 현황도 확인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차례로 픽업해서 예방 접종을 마쳤다. 주사를 용감하게 맞은(아프다며 엄청 울었지만 스스로 용감했다고 둘째는 말한다) 아이들과 장난감 코너에서 작은 선물도 하나씩 고르고(아빠 신상 레고 구경도), 이것저것 장까지 봤음에도 오후 6시를 넘기지 않았다.
만약, 일요일 오후에 장을 보고 오후 6시를 맞이했더면, 다음 날 출근할 생각에 기분이 그닥이었을텐데, 목금 이틀 뒤에 또다시 휴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다지 우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체 공휴일로 토일월 쉬었던 것보다 훨씬 상쾌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만약, 주4일제를 도입하여 전면적으로 시행하려거든 추가로 쉬는 날은 반드시 수요일이 되어야 한다고! 주 4일만 일하려거든 쉬는 날은 수요일로! 수요일로!